사 랑
... 칼릴 지브란 …
사랑이 너희를 손짓하거든 그를
따르라.
비록 그 길이 어렵고 험할지라도.
사랑의 날개가 너희를 품거든 그에게
자신을 온통 내맡기라.
비록 그 날개깃 속에 숨은 칼이 너희에게
상처를 줄지라도.
그리고 사랑이 너희에게 말할 땐 그를
믿어라.
비록 北風이 저 뜰을 폐허로 만들
듯
사랑의 목소리가 너희의 꿈을 흩트려
놓을지라도.
왜냐하면 사랑은 너희에게 면류관을 씌워
주지만,
또 너희를 십자가에 못박기도
하니까.
사랑은 너희를 성숙 시키지만, 또 너희를 꺽어 버린다.
사랑은 너희의 꼭대기에 올라가
햇볕에 하늘거리는 그 연한 가지를
어루만져 주지만,
또한 너희의 뿌리로 내려가 땅에 얽히지
못하도록 흔들어 된다.
사랑은 곡식 단을 거두듯이 너희를
자기에게로 거두어 들이며,
사랑은 너희를 타작하여 알몸으로
만들고,
사랑은 너희를 키질하여 껍질을 털어
버리며,
사랑은 너희를 갈아 흰 가루로 만들어
버리며,
사랑은 너희를 반죽하여 부드럽게
하며,
그런 다음
사랑은 너희를 자기의 거룩한 불에
올려
거룩한 떡으로 구어
神의 거룩한 잔치에 내놓는다.
사랑은 이 모든 일을 너희에게
베풀어
너희로 하여금 마음의 비밀을 깨닫게
하며,
그 깨달음으로 너희는 큰 생명의 마음의
한 부분이 된다.
그러나 만일 두려운 생각에 사랑의 평안과
사랑의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면,
차라리 너희의 알몸을 가리고 사랑의
타작마당을 빠져 나가는 게 좋으리라.
거기서 나가 저 계절도 없는
세상으로, 웃어도 채 웃지 못하며,
울어도 채 울지 못하는 그곳으로.
사랑은 저 자신밖에 아무것도 주는 것이
없고,
저 자신밖에는 아무것도 받는 것이
없다.
사랑은 소유하지 않으며, 누구의 소유도 되지 않는다.
사랑은 사랑만으로 충분한 것.
사랑할 때 너희는 “神이 나의 마음속에 계신다.”라고 말하지
말라,
그보다도 “나는 神의 마음속에 있다.” 하라.
또 너희가 사랑의 길을 지시할 수 있다고
생각지 말라,
너희가 자격이 있다고 여겨지면 사랑이
너희의 길을 지시할 것이므로.
사랑은 바라는 게 없고 다만 사랑 자체를
채울 뿐,
그러나 너희가 만일 사랑하면서도 또다시
어떤 것을 바라지 않을 수 없거든
이것이 너희의 바람이 되게 하라.
서로 녹아서 흘러가며 밤을 향해 노래
부르는 시냇물처럼 되기를,
너무나 깊은 애정의 고통을 알게
되기를,
스스로 사랑을 알게 되므로써 상처받게
되기를.
새벽에는 날개 달린 마음으로
일어나
또 하루 사랑의 날을 보내게 되었음을
감사하게 되기를.
낮에는 틈틈이 사랑의 황홀한 기쁨을
명상할 수 있기를,
저물 무렵엔 감사하는 마음으로 집에
돌아올 수 있기를,
그리고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입술로 찬미의 노래를 부르며 잠들게
되기를,…..
너희는 함께 태어 났으니, 영원히 함께 하리라.
죽음의 흰 날개가 너희의 생애를 흩어버릴
때에도 너희는 함께 있으리라.
그렇다.
神의 말없는 기억 속에서도 너희는 함께 있으리라.
그러나 함께 있으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 말라.
그보다 너희 魂과 魂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 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한 쪽의 잔 만을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 쪽의 빵만을 먹지 말라.
하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
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거문고의 줄들이 한 가락에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의 마음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마음속에 묶어 두지는 말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으니.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는 말라.
성전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으니.
- 칼릴 지브란의 詩 [ 예언자 ]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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