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율이냐? 망상이냐?
두 스님이 순례를 마치고 암자로 돌아가던 중,
물살이 거세게 흐르는 강 기슭에 다다랐다.
그들은 젊은 여인 하나가 강을 건널 엄두를 못 낸 채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스님 하나가 서슴없이 그 여인을 업더니,
안전하게 건너편 기슭에 내려 놓았다.
또 다른 스님도 물을 따라 건넜고 두 스님은 다시금 발걸음을 재촉했다.
뒤따라 강을 건넌 스님은 생각할수록 불쾌해져 다른 스님을 나무랐다.
“스님은 젊은 여인의 몸에 손을 대면 계율에 위배되는 것을 모르십니까?
당신은 신성한 계율을 어기셨습니다. 파계한 셈이지요.”
그 스님이 대답했다.
“스님 저는 그 젊은 여인을 강 기슭에 두고 왔습니다.
스님은 아직도 그 여인을 데리고 다니십니까?”
바깥은 네 생각과 전혀 달라 – 정신세계사-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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